STX조선해양이 지난해 전 세계 상선 분야 수주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전통적인 일반 상선 분야에서 STX조선해양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양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2년 일반 상선 분야에서 STX조선해양은 116척 298만CGT(부가가치 환산 톤수)를 수주했다. 전 세계 일반 상선 총 발주량 2100만CGT 가운데 14.2%를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탱커(유류 운반선) 41척(17억 달러), 액화가스운반선 16척(10억 달러)을 수주했다.
또 컨테이너선에서도 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 등 모두 14척(8억 달러)을 수주하는 등 조선 업종의 전통적인 분야인 상선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업계가 STX조선해양의 상선 분야 선전에 주목하는 데는 노르웨이 선박왕으로 불리는 존 프레드릭슨 소유 해운 선사인 프론트라인사가 STX조선해양에 연달아 발주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시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유명한 존 프레드릭슨이 STX조선해양에 지난해 초 처음 발주를 시작한 이후 올해 초까지 탱커와 벌커(건화물 운반선) 등 모두 16척을 발주했다.
지난해 상선 분야 전 세계 톱 5는 모두 한국 업체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240만CGT(47척), 대우조선해양은 111만CGT(21척)였고, 삼성중공업(22척·106만CGT)과 현대미포조선(56척·106만CGT)이 뒤를 이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이날 콜롬비아 국방부로부터 340억 원가량의 250t급 연안경비정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 STX조선해양이 2007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해군 함정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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