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오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를 주제로 57회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식 행사를 하고 집권 2기의 출범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오랜 전쟁은 끝나가고 있고, 경제 회복은 시작됐다”면서 “하나의 국가로, 하나의 국민으로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국민적인 대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하면서 “미국민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경제 재건에 나설 것을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한편 이날 하원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약 4개월간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미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하원 규칙위원회에 연방정부의 부채 법정 상한을 상향 조정해 약 4개월 뒤인 5월 19일까지 적용하는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하원 규칙위원회는 22일 긴급회의를 열어 법안을 손질하고 23일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다만 한도를 얼마로 올릴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공화당이 준비한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상·하원이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임시로 3개월간 부채 상한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법정 상한선인 16조4000억 달러(약 1경7441조40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재무부가 긴급 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특별 조달함으로써 약 2개월 동안 시간을 벌어둔 상태다. 그러나 이마저 2월 15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