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중 감독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단행한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박싱 데이’에 다시 연패 수렁에 빠졌다.

‘완장’을 찼던 박지성(31)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QPR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에게 1―2로 패했다. 지난 18라운드 뉴캐슬전 패배에 이어 2연패다. 시즌 성적은 1승7무11패(승점 10). 같은 시간 스완지시티와 비겨 승점을 추가한 레딩에 밀려 다시 최하위로 떨어지며 강등권의 수렁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QPR의 연패와 맞물려 박지성의 존재감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 무릎부상으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캡틴’으로서 그라운드에서의 리더십도 사라졌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박지성의 부상이 재발한 것도 불운이다. 그 사이 블랙번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라이언 넬센이 ‘임시 주장’ 역할을 소화했다. 넬센이 완장을 차고 나선 풀럼과의 17라운드 경기에서 QPR은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현재 재활에 힘쓰고 있는 박지성은 복귀 시점을 내년 초로 보고 있다. 박지성으로서는 위기 상황에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3)은 팀 주전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으나 결정적 성과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기성용은 이날 레딩과의 원정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공수 연결고리는 물론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했다. 전반 8분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로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25분에도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 19경기(15선발)를 뛰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레딩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스완지시티는 6승7무6패(승점 25) 를 기록해 9위에 머물렀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직전 터진 에르난데스의 결승골로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광재 기자 kj5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