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내 성냥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경북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 성광성냥공업사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사양 산업화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공장이나 훼손이 우려되고 있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고택(古宅) 등을 사회적 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 국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의성의 성냥공장과 안동의 고택, 예천의 종자산업육성 기업 등을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다.

6·25전쟁 이후 국토 재건과 산업화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1954년 설립된 의성군 도동리 성광성냥공업사는 1970년대 호황을 누렸으나 값싼 중국산 성냥과 일회용 라이터에 밀려 사양화하면서 인건비조차 대기 힘들 정도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이 공장을 근대 산업 문화유산으로 보존, 체험시설로 활용하는 한편, 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도는 오래돼 낡고 훼손 우려가 높은 전통 고택을 체험장으로 활용, 관광자원화하고 취약계층을 운영인력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안동지역 계남고택, 청옹정 등 9곳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한 뒤 도내 200여 개 모든 고택과 종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사회적 기업인 재단법인 행복전통마을을 설립했다.

도는 미래산업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라져가는 종자를 보존, 개발하고 농촌 일자리를 제공하는 예천의 한국에코팜도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 기업은 지난 9월 경북도가 지역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했다.

도 관계자는 “존폐 기로에 있거나 소멸되고 있지만 보존가치가 뚜렷한 건축물이나 기업들은 체계적인 발굴과 지원을 통해 지역 특화 사회적 기업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