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넘게 원룸만 돌며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이른바 ‘울산 발바리’가 구속 기소됐다.

울산지방검찰청은 9일 김모(33)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0월 사이 울산지역 원룸에 사는 여성 8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코팅 장갑을 끼고 건물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면서 주로 20대의 젊은 여성들이 혼자 살고 있는 집을 물색한 다음, 열린 베란다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잠을 자고 있는 여성들의 옆에 누워 흔들어 깨운 다음 성폭행을 시도하면서 저항하는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폭행, 갈비뼈가 골절되는 상해를 입히기도 하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대담하고 잔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원룸 배관을 타고 5층까지 올라간 점으로 미뤄 고층 주택이라도 창문이 열려 있을 경우 범행 표적이 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