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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의혹들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본인의 사업과 부동산 관련 의혹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다 논문 재탕 의혹까지 추가돼 10건에 가깝다.

28일 공개된 논문 재탕을 통한 연구업적 부풀리기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다른 학문적인 도덕성에 대한 문제여서 ‘학자’ 안철수에 대한 의혹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1993년 6월 A 씨, B 씨와 함께 서울의대 학술지에 논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 논문은 A 씨가 1988년 제출한 석사 논문과 비교할 때 제목과 참조 문헌 등이 조금 다르고 영문으로 번역됐을 뿐, 연구방법이나 데이터 수치 등은 똑같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의대에서 학위논문을 제출한 후 그 논문을 학술지에 싣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이와 관련 당시 서울대 학칙 및 관련 법규를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부동산 관련 탈세 의혹도 잇달아 제기됐다. 안 후보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아파트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를 팔거나 사면서 실거래 가격이 아닌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 신고해 세금을 줄여 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안 후보는 직접 해명에 나서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당시에는 관행이었지만 앞으로 더욱 엄정한 기준으로, 잣대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자신이 만든 회사 ‘안랩’(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를 사임한 뒤에도 사내이사로 등재,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안 후보는 2005년부터 3년간의 미국 유학 기간을 포함해 2011년까지 평균 1억44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안랩 최대주주로 매년 14억 원 안팎의 현금 배당도 받았다. 당시 안 후보는 대표이사 퇴임사에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랩은 임원 급여체계를 상근과 비상근(무급)으로 구분하다가 2005년 안 후보가 비상근 이사회 의장이 되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연봉 2000여 만 원)로 바꿨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받은 연봉”이라며 “이사회 의장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와 관련된 의혹은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밝혔으나 결혼 첫해에 딱지를 구입해 사당동 아파트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랩에 친척이 하나도 없다는 당초 주장과 달리 안랩 설립 초기 부인 김 교수와 장인이 이사를, 동생이 감사를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사당동 아파트에 4년을 산 뒤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면서 8년간 전세를 살았다”고 해명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