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대선 후보측이 김대중 정부 시절 햇볕정책 담당자들을 대거 선거대책위 조직으로 영입했다. 이는 호남에서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측은 25일 선대위 산하 정책캠프인 ‘미래캠프’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에 지난 17대 대선 후보이자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임명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상임고문,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고문으로 임명됐다.

남북경제연합위 위원으로는 문정인·김기정 연세대 교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 서훈 전 국정원 차장, 한명환 전 수출입은행남북기획실장, 이근 서울대 교수, 고유환 동국대 교수,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홍익표 의원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햇볕정책 계승자이거나 과거 정부 남북 정책 입안자들이다. 더구나 문정인 교수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한국정치경제발전사를 강의하는 등 안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던 인물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시민캠프’, ‘미래캠프’와 함께 선대위의 3대 축인 ‘민주캠프’ 구성을 조만간 마무리하는 등 추석 연휴 전 선대위 발족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박영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소속 의원 128명 전원에게 전문성을 고려해 역할을 주겠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