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최근 각지에서 일어난 반일시위에 대해 보도 통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지나친 민족감정을 자제시키고 보다 외교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돼 주목된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21일 중국 중앙 선전부가 지난 18~19일 주말 동안 중국 각지에서 벌어졌던 반일시위에 대한 보도에서 민족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통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부는 전국 매체에 시위 관련 보도를 관영매체인 신화(新華)통신의 보도에 준해서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또 각지 시위대의 흥분한 모습이나 폭력적인 사진을 보도하지 않도록 지도했다. 중국 각지의 주말 반일시위 이후 신화통신의 댜오위다오 관련 주요 보도 내용은 ‘10여 개 도시에서 군중시위가 있었다’ ‘중국 외교부가 일본 우익 인사의 섬 상륙에 엄중히 항의했다’는 기사 정도였다.

이에 밍바오는 중국 각지 신문들이 지난 주말 반일시위와 관련 인근 지역의 시위 보도도 자세히 하지 못하고 신화통신이 제공한 ‘10여 개 도시에서 군중시위가 있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