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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전 세계 20개국에서 시공 실적을 보유한 해외건설의 손꼽히는 명가입니다.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명품건설사의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

김승준 쌍용건설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은 “쌍용건설은 호텔 시공 실적 세계 2위까지 오르는 등 고급건축과 토목분야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쌍용건설은 빼어난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 2010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지금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18건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해외건설 추세가 건축과 토목에서 플랜트로 이동하고 있지만, 쌍용건설은 기존의 건축과 토목의 강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의 복안을 들어봤다.

“영국 시장분석기관 보고서를 보면 2020년 세계건설시장 규모는 현재보다 2배 늘어나는 12조 달러로 예상됩니다. 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했다고 해도 여전히 해외 시장의 3분의 2는 건축과 토목이죠.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도 매출의 60∼70%는 건축과 토목에서 달성합니다.”

그는 “쌍용건설은 이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면서 “올해도 회사의 장점으로 초고층 빌딩,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분야와 지하철, 장대교, 항만 등 토목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플랜트 부분도 꼼꼼히 챙길 계획이다. 지난해 플랜트사업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설계·구매·시공(EPC) 일괄 수행능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경이다.

쌍용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는 건축 1조 원, 토목 7000억 원, 플랜트 3000억 원 등 총 2조 원. 김 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파키스탄에서 1억 달러 규모의 항만공사를 수주하고, 몇 건의 추가 공사수주가 가시권에 있어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지원도 희망했다.

“최근 해외에서는 민·관합동사업, 자원과 연계된 투자형 사업 등 금융을 수반한 발주가 확대되면서 중국과 일본 등 자본력을 지닌 국가에서는 금융지원을 통해 자국업체의 수주를 돕는다”며 “우리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업체와 경쟁하기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대외협력기금 규모를 더 늘리고 금융제도를 보완해주면 건설사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