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난 가운데 한 승객이 비행기 화물칸으로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30명이 부상했다. 엑스 캡처

난기류로 인한 항공기 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난기류가 심한 노선은 ‘칠레 산티아고-볼리비아 산타크루즈’ 항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이 난기류 통계전문사이트 터블리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해당 지역은 지난해 평균 17.568edr의 난기류를 보여 2위인 카자흐스탄 알마티-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17.457을 제쳤다. 중국 란저우-청두 구간이 16.75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나고야(추부)-센다이 구간이 그 뒤를 이었다. 난기류가 심한 공항 순위에선 산티아고 공항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나토리 공항, 뉴질랜드의 웰링턴 공항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삿포로, 오사카 공항까지 포함해 5위권 내에 3개의 공항이 순위에 들었다.

이들 공항의 난기류가 심한 이유는 지형적 원인이 크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난기류는 속도가 다른 공기가 만날 때 강해지는데, 이 때문에 산악지대를 지나거나 수직 구름을 지날 때 강한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 산티아고의 경우 안데스산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일본의 많은 지역 또한 산맥과 바다가 만나는 것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며 지난 40년간 난기류가 50% 증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 연구팀은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1979년부터 2020년까지 대기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난기류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에선 동아시아 지역의 난기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비행기가 아주 큰 난기류로 인해 비행기가 추락하는 등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진 않을 가능성이 크며, 안전벨트를 잘 메고 있다면 큰 사고를 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 1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한데 이어 지난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승객 30명이 부상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