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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암자의 방충망에도 한여름이면 어김없이 숲에 사는 작은 벌레며 곤충들이 모여듭니다.

그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특별한 녀석은 바로 ‘새끼들을 업고 다니는 딱정벌레’입니다.

대개의 딱정벌레는 부엽토나 썩은 나무에 알을 낳지만, 이 녀석은 새끼를 낳는 ‘난태생’이랍니다. 뱃속에 있던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된 뒤에야 밖으로 나오지요.

그렇게 나온 새끼들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사진처럼 등에 딱 붙어 업혀 다니며 어미가 꽁무니에서 배출하는 영양 덩어리를 먹고 자란답니다.

미물이라고 불리는 곤충 한 마리에게도 이런 모정이 있다는 게 신비롭습니다.

우연히 날아든 딱정벌레 한 마리에 대한 사색으로 시작, 삶과 세계에 대한 명상집을 펴냈던 류시화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글·사진 = 도연(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