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진보당)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보당 서버관리업체인 스마일서브에서 확보한 서버 3개에 대한 이미징(복사) 작업을 마치고 파일 변환 및 데이터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서버 안에는 최근 13년간 총인원 20만 명에 이르는 당의 입당 및 탈당 기록 등 당원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기록과 투표시스템 접근내역 파일 등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자료 상당량이 함께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내놓을 분석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는 29일쯤이면 파일 변환에 이어 데이터 분석 작업까지 모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1차 서버 분석 작업을 마치는 다음 주부터 이번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당원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진보당은 24일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은 위법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다. 준항고는 검사나 경찰의 구금·압수 또는 압수물 처분에 이의가 있을 때 관할 법원에 그 처분 취소·변경을 청구하는 불복신청 제도다.

진보당은 준항고장에서 ‘(검찰이 압수한) 스마일서브에는 진보당의 투·개표기록, 선거인 신청 관련 자료, 선거인 및 당원 명부, 투표과정에서 작성된 투표지, 현장투표 진행경과와 그 투표결과가 기록되어 있는 자료(전산자료 포함) 등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영장 청구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준항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라며 “서버 외부 반출은 진보당에서 협조를 거부해 영장에 의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