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대 권력 세습이)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일반적으로 죄악시하는 식은 안 된다.”

통합진보당(진보당) 구당권파인 이상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관악을 당선자가 2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북의 3대세습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최근 TV 토론에서 ‘북한인권, 북핵, 3대세습’에 대한 입장 표명 질문에 답변을 끝까지 회피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북 3대 세습은 (미국 및 남한과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체제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 당선자는 “남쪽의 시각에서 보면 선출을 통해 어떤 권력이 형성되는데 북은 그런 과정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상대가 어찌 됐든 우리와 휴전선에서 대치하고 있고 통일의 대상으로 교류와 협력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보다 더 이해하고 대화의 장으로 같이 나오게 하는 노력 속에 이 문제도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그에 따른 해결책이 모색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당은 군사용이든 발전용이든 핵 없는 세상을 지향한다”며 “정치적으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향하므로 남쪽에 있는 핵도 반대하고 북쪽에 있는 핵도 당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미국이나 남한과 첨예하게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북핵 문제가 나온 만큼 6자회담이나 북미회담, 남북회담을 통해 동북아 평화질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당선자는 북한의 3대 권력 세습이나 핵 개발 등이 미국이나 남쪽과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나온 어찌할 수 없는 결과라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이날 낮 12시까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등이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제명(출당)조치에 들어갈 계획에 대해선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비대위가 잘못된 결정을 하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당사자들도 여러 가지 조치를 할 것”이라며 출당 무효소송,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대응 방안의 예로 제시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