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조지 소로스 지음, 하창희 옮김/ 지식트리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지난 4년간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세계 유수 언론에 게재했던 시론을 모은 책이다.

이 시론들은 해당 시기 급박하게 돌아간 현실 속에서 적절한 정치·경제적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 소로스의 시론은 주요 언론에서 주목받았지만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를 비롯한 유럽 각국 정부는 소로스의 제안을 따르지 않았다.

소로스는 만약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신의 정책 제안을 받아들여 시행했다면 글로벌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양호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로스는 이 책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과 각국의 해결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할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전문가들의 ‘인식 오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역사의 전개 과정에서 인식의 오류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살피는 것은 시의적절할뿐더러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소로스는 또한 그동안 ‘소심한 대책’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사태를 초래한 미국 및 유럽 각국이 과감하고 즉각적인 조치로 시장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을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