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폭력 행위를 한 혐의로 민주노동당 당직자를 고발함으로써 민노당 당직자들의 폭력성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18대국회에서 폭력 사태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난장판’ 국회의 또 다른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22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 표결 당시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방청석 출입문을 부순 혐의(특수공무방해 등)로 신원이 확인된 민노당 당직자 2명과 성명불상자 다수를 29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로써 국회 사무처는 18대국회에서 세번째로 민노당 당직자를 고발하게 됐다.

국회 사무처는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해머 폭력’ 사태 당시 민노당 당직자를 문학진(민주당)·이정희(민노당) 의원, 민주당 당직자 등과 함께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고발된 이들은 법원에서 모두 벌금형이 선고됐다. 국회 사무처는 또 2009년 1월에는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공중부양’ 사건을 일으킨 강기갑 민노당 의원을 고발하면서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논평을 낸 부성현 민노당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국회폭력 사건 때마다 민노당 당직자들이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노당 당직자들은 이번에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관련 외통위 회의장 점거 사태도 주도했다. 민노당 당직자들은 안에서 잠긴 외통위 회의장 입구에서 ‘보초’를 서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들은 필요할 때는 몸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일부 한나라당 의원에게 ‘매국노’,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9년 1월 민노당 당직자들은 로텐더홀 농성을 하다 강제 연행되기도 했다. 이른바 ‘입법전쟁’ 시기였던 당시 민노당 당직자들은 민주당 당직자들이 여야 합의에 따라 농성을 해제한 상황에서도 ‘나홀로 투쟁’을 계속했고 결국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에 의해 강제 퇴거돼 현행범으로 경찰에 넘겨졌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