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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과 ‘인간광우병’으로 알려진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은 감염 경로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고기를 아무리 먹어도 iCJD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사망한 환자가 문제의 독일제 뇌경막 제품으로 뇌경막 이식을 받았던 1987년 당시에는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후 CJD를 유발하는 프라이온을 불활성화 처리하는 등 제품 관리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2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iCJD는 소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니다”면서 “iCJD는 변형 단백질인 프라이온이 중추신경에 축적돼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을 일컫는 ‘산발성 CJD’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장기를 이식받거나 다량으로 수혈받을 경우 걸리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iCJD는 길을 가다 벼락 맞을 확률 정도로 극히 드물게 발생한다”며 “일반인들이 걸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어 “일반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예방법이나 생활 수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다만 보건 당국에서 이식용 장기나 수혈용 혈액에 대해 CJD 검사를 할 수도 있으나 발병 가능성이 극히 낮은 CJD 검사를 모든 장기와 혈액에 대해 한다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전신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일반인들이 소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iCJD 발병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이 걸릴 위험성도 없다”면서 “뇌수막종 등 뇌질환 관련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뇌종양이나 뇌수막종 수술에서 사용하는 뇌경막 제품은 프라이온 불활성화 처리를 한 것이어서 수술받는 환자들이 iCJD에 걸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감염 사례도 일상 생활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산발성 CJD 환자에게서 적출된 뇌경막을 이식받아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