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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시한이 임박해 오고 있지만 여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결국 몸싸움을 통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 협상파 등 일각에서는 몸싸움 자체가 여야 정치권의 공멸을 가져온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합의가 실종된 현재 남은 것은 몸싸움밖에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기피 대상 1호로 꼽고 있다. 지난해 ‘공중부양’에 이어 이번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폐쇄회로(CC)TV를 막는 과정에서 보여준 강 의원의 ‘몸싸움’ 경력은 이미 여야가 공인하고 있다. 또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김선동 의원, 진보신당에서 탈당한 조승수 의원 등도 여권의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야권에서 경계하는 한나라당 의원은 김성회·조전혁·차명진 의원 등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예산안 처리 몸싸움과 관련해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행치상)로 한나라당 김성회·이은재 의원과 당직자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다시 몸싸움에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김 의원에 대한 고발을 아직 취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회 의원은 “당에서 하라고 하면 누구나 다 나서는 게 맞는 것이지 빼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걸 몸싸움이라고 하는데 야당의 불법 행위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김동하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