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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표면화된 세대 간 단절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젊은 층의 열악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 요소도 이념·지역·세대가 아닌 경제적 빈부격차에 따른 ‘계층 갈등’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문화일보 창간 20주년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한 최근 각종 선거에서 세대 간 단절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40대 이하 젊은 층의 경제 상황이 너무 열악해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다음 이유로는 ‘50대 이상과 40대 이하의 정치적·이념적 성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24.8%),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가 소통하지 않아서’(20.9%), ‘살아온 경험이 너무 달라서’(17.3%) 순으로 꼽혔다.

‘젊은 층의 열악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은 연령별로 40대에서 42.0%에 달했고, 30대(34.3%)와 50대(32.0%)에서도 비교적 높았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37.2%)과 대구·경북(33.2%), 직업별로 블루칼라(46.4%)와 농·임·어업(38.5%)층에서 이 같은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19∼29세는 세대 간 단절현상의 주된 원인을 ‘젊은 층의 열악한 경제 상황’(20.5%)보다는 ‘나이든 층과 젊은 층의 정치적·이념적 성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33.8%)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갈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계층 갈등’(40.0%)이라는 응답이 ‘지역 갈등’(22.7%), ‘세대 갈등’(17.8%), ‘이념 갈등’(15.1%) 등을 압도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국민들의 최우선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과거의 이념·지역 갈등이 희석된 셈이다.

‘계층 갈등’이라는 응답 비율은 20대(52.1%)와 40대(46.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 노년층은 여전히 ‘지역 갈등’(29.6%)을 ‘계층 갈등’(19.2%)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43.4%가 ‘계층 갈등’을 가장 첨예한 갈등으로 인식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도 ‘지역 갈등’(26.9%)이나 ‘세대 갈등’(18.5%)보다 ‘계층 갈등’(33.1%)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직업별로 ‘계층 갈등’을 꼽은 비율은 학생(53.6%)과 화이트칼라(49.5%)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념 갈등’이 가장 심각한 갈등이라는 응답은 40대(18.5%)와 서울(20.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영출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