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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창간 20주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국민과의 소통 능력’과 ‘국민 통합 능력’을 꼽았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 소통 및 통합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온 점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2.7%가 ‘국민과의 소통 능력’을 선택했다. ‘국민 통합 능력’을 꼽은 응답자는 25.3%로 두번째로 많았다. ‘강한 정책 추진력’과 ‘강한 개혁의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2.2%, 10.5%에 그쳤다.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지식 수준을 의미하는 ‘정책적 식견’을 선택한 응답자는 5.0%밖에 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2에 해당하는 68.0%가 ‘소통형·통합형 리더십’을 선택한 반면, ‘카리스마형 리더십’에 대한 선호는 22.7%에 그친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보였던 점에 비춰보면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4대강 사업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불통(不通)과 몸싸움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는 것도 ‘소통형·통합형 리더십’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높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소통형·통합형 리더십’에 대한 욕구는 젊고 진보적인 계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19 ~ 29세 응답자 중 절반 이상(52.8%)이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국민과의 소통 능력’을 1순위로 선택했다. 30대에선 44.1%, 40대에선 36.0%, 50대에선 47.0%가 이를 최우선 덕목이라고 답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자신이 ‘중도진보’라고 밝힌 응답층의 48.5%, ‘진보’라고 밝힌 응답층의 48.9%가 ‘국민과의 소통 능력’을 1순위로 꼽았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