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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도 캐릭터 가방을 곧 선보입니다. 롯데백화점이라는 유통업계 선도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지 시장을 뚫는 데 큰 보탬이 됩니다.”

조대현 프로젝트109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3년째 이어온 롯데백화점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묻자 이처럼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외 시장을 노크할 때마다 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업체라면 믿고 거래할 수 있겠다는 현지 바이어들의 말을 듣고 대형 백화점과 일하는 이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홍익대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게임회사에 잠시 몸담았다가 캐릭터 사업을 해보고 싶어 2002년 친구 3명과 함께 창업을 했다. 캐릭터 ‘폐인가족’을 선보여 인맥 기반의 미니홈피 서비스인 싸이월드에서 매달 20만명의 다운로드 고객수를 기록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2005년에 성인용 캐릭터 ‘치카로카’를 고안했다.

그는 이 캐릭터를 활용해 가방과 우산, 수영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자 제품화에 도전했다. 그는 치카로카 제품이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브랜드의 힘이 미약한 중소기업일수록 자신만의 특색 있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고객들이 워낙 고급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속해서 자극을 받다 보니 기존에 비해 차별적이면서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유·무형의 연구개발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이름을 프로젝트109로 정한 것에 대해 “살면서 재미있는 일 109가지를 해 보자는 의미였다”며 “창업을 통해 여러 제품에 도전하면서 이미 재미있는 것 109가지는 다 한 것 같다” 며 웃었다.

노기섭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