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을 철저히 감추고, 애플 제품 개발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던 스티브 잡스의 ‘비밀주의’는 그의 사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애플이 지난 5일 사망 사실을 발표한 이후 정확한 사인도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의 장례식에 대해서도 어떤 정보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측이 마련한 잡스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릴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스티브의 멋진 인생을 추모하는 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은 e메일을 통해 알려달라”고 해 애플이 잡스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애플의 한 관계자는 공개적인 행사와 장례식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례식에 대한 공식 발표가 전혀 나오지 않자 트위터 등에서는 이에 대한 추측과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장례식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농구장 인근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들었다’는 식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켄터키에 있는 웨스트보로 침례교회는 잡스의 장례식에 항의 시위를 열겠다고 밝혀, 잡스를 기리는 전세계 잡스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교회설립자인 프레드 펠프스 목사의 딸인 마기 펠프스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잡스는 신이 아닌 자신을 위해 살았던 인물이다. 그를 위한 평화는 없다”며 장례식장에서 피켓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지난 2006년 이라크에서 숨진 해병대원의 장례식에 찾아가 ‘(동성애자이기에) 신은 당신을 미워하고 있다’는 피켓을 들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