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금융·외환 시장이 급변동하는 것과 관련,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가 믿지 못해 차도가 없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의 부정적 바이러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나친 불안감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해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키로 하고,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박 장관은 “금융과 외환시장이 대외 불안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실물경제는 경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지만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둔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몸에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를 극복하는 특유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관리대책회의 운영계획과 관련해 박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된 만큼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등 국내외 경제동향을 분야별로 점검하고 필요 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위기극복 대책과 함께 서민 생활 안정 및 취약계층 배려 방안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의 취약점과 위기대응 능력을 되돌아보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듯이 눈앞의 과제뿐 아니라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미래대비 과제를 논의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