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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이 천정배·추미애·박영선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의 4파전 양상으로 시작됐다. 이들 모두 ‘토건과 디자인이 아닌 사람 중심 서울 건설’을 내걸고 한나라당 및 오세훈 전 시장과 각을 세우고 나섰다. 동시에 이들은 ‘마이너리그’라는 냉소를 넘어 경선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처지여서 치열한 경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4명의 후보 중 가장 늦은 16일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연 추미애 의원은 “시민이 주인이 되고 사람에게 투자하며 강남·북이 균형 발전하는 ‘진짜서울’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 의원은 최근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15일 ‘사람서울’, ‘인권수도’, ‘살림도시’를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은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 곽노현 교육감 석방 촉구 성명서 발표 등으로 자신의 친서민·개혁 성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그리는 서울시민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시장이 되겠다”며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방과 후 엄마교실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의원은 16일에도 초등학교 급식, 재래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신계륜 전 의원은 자신이 준비된 시장 후보임을 부각시키면서 “서울시민의 생존과 생활을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손학규계와 진보개혁모임, 386세대 정치인 등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박 의원과 추 의원, 천 의원 등이 비슷비슷한 지지율을 보여 왔고, 후보들 모두 만만찮은 콘텐츠와 토론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들어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야권 단일후보를 노리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는 16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