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의 한방 암 치료제에 대한 합법성 논란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9개월간에 걸친 수사 끝에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다. 검찰이 한방 암 치료제의 합법성에 대해 손을 들어줌으로써 식약청이 그동안 한방 분야에 대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지난해 무허가 약을 불법으로 유통시켜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로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지만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불기소처분(무혐의)으로 사건이 종결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식약청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강동경희대병원이 신약 임상계획 승인만 받은 ‘아징스(AZINX75)’를 병원 한방암센터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한방 암 치료제 ‘넥시아’라는 이름으로 암 환자들에게 판매해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로 한방암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벌였다. 당시 조사단은 병원 측이 미허가 의약품을 한 알에 3만∼9만원에 팔아 수백억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그러나 아징스가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된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다시 암 환자에게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넥시아의 ‘포제(법제)’ 과정을 문제 삼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병원 측이 외부 대규모 시설에서 한약제를 포제하는 것은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다. 포제는 전통의학에서 한약재를 볶거나 술에 담그는 등의 가공과정을 통해 독성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하고 이 같은 포제 방법을 법제라고 한다.

병원 측은 넥시아의 표준화된 품질관리를 위해 외부에서 포제를 해왔고, 적법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식약청은 23차례에 걸쳐 관련 교수와 직원들을 조사했음에도 별다른 혐의점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석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한방 포제와 법제에 대한 적법성이 확립됨으로써 한의계도 진료와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