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네티즌A “한국 인터넷 서버를 이용해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등록을 한국인의 신분증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된 신분증 번호는 왜 자꾸 사용불가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2. 중국 네티즌 B “중국에서 한국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다 이미 노출된 신분증 번호는 모두 사용 중이어서 중복 등록이 안 됩니다.”

중국 인터넷상에서 한국인의 신상정보 노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 2월 6만건에 달하는 리니지 명의도용 문제(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게임 사이트인 리니지 사이트를 통해 다량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무단 가입이 이루어진 사건)에서 보듯 수많은 한국인의 신상정보가 중국 게이머나 네티즌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중국에 노출된 한국인들의 신상정보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한국 인터넷 서버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영화·TV 사이트에 가입하는 용도가 대부분이다. 또 쇼핑몰·텔레마케팅 광고를 위해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사들여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많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한국인 개인정보는 온라인 게임용 사이버 머니를 만들어 한국에 판매하려는 업자들에게 흘러 들어가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실제로 2006년 리니지 사태 이전부터 한국인 주민번호 12만개의 게임 아이디를 만든 후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인 수천명을 현지에서 고용해 아이템을 벌어들인 뒤 국내에 판매하면서 2년여 동안 1000여억원을 벌어들이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중 한국대사관은 그동안 중국측에 한국인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 신상 관련 정보가 중국에서 운영되는 인터넷 사이트들에 노출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한국인 개인정보에 대한 삭제 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중국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로 여전히 중국 인터넷을 떠도는 한국인 신상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베이징 = 한강우 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