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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야구 열성팬으로 유명하다.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야구장에 직접 가보지는 못하고 짬짬이 밤늦게 TV에서 방영하는 ‘야구 하이라이트’를 통해 ‘야구 갈증’을 해소한다지만 장관 취임 이후 주요 현안을 야구에 빗대 풀이하는 걸 보면 야구에 대한 그의 애정을 가늠할 수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월8일 주재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재정부의 역할을 야구에서 수비 위치를 정해주고 투수를 리드하는 ‘안방마님’인 포수에 비유하면서 “재정부는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고 포수처럼 가장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24일 경제 5단체장과 상견례에서는 기업이 기름값과 통신요금 등을 인하한 것에 대해 “야구에서 희생타가 타율에는 인정이 안 되고 타점은 기록해주는 규칙은 희생을 팀에서 값지게 받아들이는 징표”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열렸던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도 그는 한국 금융계에 대한 바람을 야구에 실어 내보였다. 박 장관은 “금융산업은 지금까지의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소극적 역할을 뛰어넘어 산업으로서 부가가치를 만들고 국가발전을 이끌어갈 때”라면서“1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겨 공격으로 전환해 세계를 상대로 홈런을 쳐야 할 때”라며 금융산업이 공격경영에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 “장관 취임 이후 맞닥뜨린 현재 경제상황을 야구에 빗댄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슬쩍 물어봤다.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1사 만루를 맞아 마무리를 전제로 등판했다고 생각합니다. 동점 내지 역전당하지 않고 구원(세이브)했으면 하고, 최소한 홀드라도 기록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