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현(뒷줄 왼쪽 네 번째) 반공청년단 대표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장은 김민전(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국회 홈페이지 캡처

민주 “독재정권 망령을 국회로 끌어들여”
국힘 “회견 주선 부적절하나 징계사유는 아냐”
이준석 “‘양두구육’ 썼다고 징계하더니” 비판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고 있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의원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힘이 공당이라면 독재 정권의 망령을 국회로 끌어들인 김 의원을 당장 중징계하라”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에 극우 폭력을 상징하는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끌어들여 국회를 모독하고 내란방조범임을 스스로 입증한 김민전은 국회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작 범죄자 하나 지키겠다고 이런 폭력 조직이 만들어진 것도 충격적인데,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이들을 국회로 끌어들여서 기자회견까지 했다. 단단히 미친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이런 ‘대업’을 이루고 나서 퍽 고단했던지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또 숙면을 취했다”며 “오죽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잠자는 국회 백골공주’라는 별명까지 붙였겠나”라고 비꼬았다.

김민전 의원의 행태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징계 필요성이 거론되지는 않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 대해 “백골단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나 “김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당대표 재임 중 논란이 된 발언으로 중징계를 받고 당을 떠나야 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 같은 국민의힘의 태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징계기준은 좀 잘 안다.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공교롭게 지금도, 당시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의원총회에서 윤리위원회에 징계요청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리는 기준이다”라고 썼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대상이 아닌가요?”라고 따져 물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