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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128억원인 신형 대포병탐지레이더 ‘아서(ARTHUR·사진)’가 잦은 고장으로 전력화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때 기존의 대포병레이더(AN/TPQ-37)가 제대로 작동이 안돼 K-9 자주포로 북한군 포진지가 아닌 엉뚱한 곳을 포격한 뒤에 국방부는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를 연평도와 백령도에 각 1대씩 배치했다. 그러나 기계결함과 운영부주의 등으로 자주 고장나 적의 도발 등 유사시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송영선 (미래희망연대)의원이 29일 방위사업청(방사청)과 군, 관련업계 등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육군 3군사령부 예하 5개 군단에 배치된 ‘아서’ 6대는 지금까지 모두 78차례나 고장을 일으켰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연평도·백령도에 배치된 2대는 3군단과 6군단에서 사용하던 것을 옮긴 것이다. 적진에서 날아오는 포탄의 각도를 보고 적의 포진지 표적을 파악하는 ‘아서’는 잦은 고장에 따른 수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 발전기 엔진오일 누출 ▲ 냉매부족 등 부품 결함(54회)으로 인한 고장은 물론, 발전기 연료필터 등 소모성 부품의 미교체 등 운용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11회)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군은 하루 6시간, 연간 1200시간을 넘지 말라는 ‘아서’의 적정 운용시간을 5∼3배 초과해 운용, 기계에 과부하가 걸린 경우도 많았다.

이에 따라 1군단에 배치된 ‘아서’2호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리콜 정비를 받았고, 2호기를 포함한 6대는 올해 4∼5월 제작사인 스웨덴 사브(SAAB)사로부터 정밀 순회 정비를 받았지만 휴무일과 야간에 작업을 하지 않아 수리기간이 과도하게 소요됐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