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12일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일하는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동관계법령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부가 일부 대기업들이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스마트워크 사업의 효과가 탁월하다고 보고 이를 확산하겠다는 방침 아래 후속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는 ▲스마트워크 도입시 취업규칙 변경 여부 ▲스마트워크 근로시간의 산정방법 ▲임금 및 수당 조정 여부 ▲산업안전보건법령 적용상 유의사항 ▲스마트워크 소요비용 부담주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적인 근로자와 비교해 근무장소 외에 임금 등 다른 근로조건에 변함이 없으면 취업규칙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또 스마트워크의 근로시간 산정에는 ‘사업장밖 근로시간제’, ‘재량근로시간제’ 등 다양한 합의방식이 존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워크를 시범 도입한 KT의 경우 대상자들이 ▲출퇴근 피로 감소(전체의 77.9%) ▲개인시간 확보(43.3%) ▲가족시간 연장(16.3%) ▲자녀에 도움(16.1%) 등 긍정적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42.7%의 직원은 ‘업무집중도 향상’을 경험해 기업활동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4월부터 2만명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를 본격 실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도 5월부터 스마트워크를 시행하기 위해 최근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원자 모집에 들어갔다. 정부도 도봉·분당에 스마트워크 센터를 개소하는 등 원격 근무시설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종길 고용부 근로개선정책관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스마트워크의 원활한 도입과 시행에 필요한 기본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가이드북도 제작·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