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물질 오염 공포가 높아지면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생선 등 신선식품 구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생태를 포함, 일본산 생선류 판매를 일부 중단했으며 러시아산 동태 등 대체상품 판매가 크게 늘고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福島)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산 식품에 한해 유통을 보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본산 식품은 수산물이 많기 때문에 일본을 불안하게 만드는 방사성 물질 오염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확인되자 일본산 식품, 특히 생선류의 판매를 대부분 중단했다. 대형마트는 생태, 갈치, 고등어 등을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일본산 가운데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수산물은 명태로 지난해 수입액은 5787만달러에 이른다. 명태 중 특히 냉장상태로 유통되는 수입 생태는 거의 대부분이 일본산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생태 판매를 지난 22일부터 중단하고 있다. 다만 고등어는 지난해말 일본에서 잡은 것을 연초 국내에서 비축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오염과 무관해 냉동 자반으로 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일본에서 들여오던 생태와 꽁치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반면에 이마트는 일본산 생태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판매중인 일본산 생태는 홋카이도(北海道)산으로 방사성 물질 오염에서 안전하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검사도 통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 이후 이마트의 생태 판매량은 20% 감소했고 대신 러시아산 동태 판매가 50%가량 늘었다. 일본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소비자들이 대체상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생태는 100% 일본산인데 잡아서 시장에 나오기까지 5일 정도 걸리는 걸로 안다”며 “손님들이 방사능을 걱정하면서 잘 사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