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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카라의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인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매니지먼트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본에서 한류(韓流)의 첨병으로 활동하는 등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들(idol) 그룹 카라 멤버들이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빚게 되면서 ‘제2의 동방신기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승연, 정니콜, 구하라, 강지영 등 리더 박규리를 제외한 멤버들은 19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소속사가 지위를 악용해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을 강요하고 인격 모독과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채 각종 무단 계약으로 멤버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는 등 더 이상 소속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법률 대리인인 홍명호 법무법인 랜드마크 변호사는 “카라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릴 만큼 멤버들이 큰 상처를 받았으며 오랫동안 참아왔지만 멤버들의 권익 보호와 미래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카라는 ‘미스터’ ‘루팡’ ‘점핑’ 등의 히트곡을 냈으며 2010년 일본에 진출해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아왔다. 카라 일부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소속사 DSP미디어와 이들간의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2000년대 이후 아이들 그룹의 전속계약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아시아권 최고 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겪은 끝에 새 그룹을 결성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법정 공방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