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이 ‘12·8’ 예산안단독처리 사태와 관련,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받아들이는 한편 누락된 템플스테이 운영 및 지원, 재일민단지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의 예산에 대한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후 수습에 착수했다.

우선 정부 여당은 템플스테이 예산은 관광진흥개발기금에서 지원, 재일민단지원사업은 재외동포재단 예산의 전용, 동서고속철 사업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 지원하거나 예비비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예산안 단독처리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은 한나라당이 불교계에 185억원 책정을 약속했으나 122억5000만원으로 편성됐고, 재일민단지원 사업은 73억원을 약속했으나 51억1000만원 통과에 그쳤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의 경우 설계비 30억원이 누락됐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앞으로 국민에게 약속한 예산은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겠다”며 “정부도 한나라당의 대국민 약속을 존중하고 예산에 반드시 반영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안 대표를 예방, 지난 8일 내년도 예산안 통과과정에서 당이 의욕을 보인 정책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사과하고 누락예산의 지원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안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지난 11일 열린 비공개 만찬에서 고 의장 책임사퇴와 여권의 3개 정책사업 예산지원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당 내 논란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