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일 북한의 포격 도발이 이뤄진 연평도 등 서해5도에 전력이 속속 증강되고 있다. 연평도 방어전력 강화를 위해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와 다연장로켓포가 긴급 투입됐다. 또 K-9 자주포도 추가 배치됐다.

군은 ‘상시 즉응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다양한 추가 도발과 공격 유형에 대비한다는 목표 아래 서해5도는 물론 본토 공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천마의 배치는 추가 도발 시 북한 전투기의 공격감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등 다양한 북한 도발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 추가 도발 때 우리측 전투기가 거점을 타격하는 작전을 수행하게 되면 북 전투기가 출격해 우리측으로 넘어올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도 보인다.

2일 군 당국과 연평도 주민 등에 따르면 1일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에 쓰이는 발전기 엔진보조용 장비가 적재돼 이를 운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천마는 궤도 장갑차량에 지대공 미사일 8발(좌우 4발씩)과 탐지 및 추적장치,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하고 있는 단거리 대공무기로 1999년 말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천마의 최대 탐지거리는 20㎞, 최대 사거리는 10㎞다. 적기 탐지 후 10초 내에 격추할 수 있다. 특히 탑재된 대공 미사일은 집중파편식 탄두로 설계돼 표적의 반경 8m 이내에서만 폭발해도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앞서 군 당국은 MLRS 다연장로켓포와 K-9 자주포 6문을 배치하기도 했다. 배치된 다연장로켓포는 130㎜ 로켓탄 36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고,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또 최신 대포병레이더 ‘아서’도 긴급 투입됐다.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가 적 공격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서해5도 지역에 K-9 자주포 20여문(866억원), 개량형 K-55 자주포 10여문(115억원)을 증강 배치토록 내년 예산 반영을 신청했고, K-9 자주포로 발사할 수 있는 소형중거리 GPS 유도폭탄 엑스칼리버와 공군기용 소형 벙커버스터 GBU-39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한민구 합참의장은 1일 오후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군은 상시 즉응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며 “(북한이)만일 재도발하면 현장 지휘관을 중심으로 합동전력을 집중해 적의 위협이 제거될 때까지 강력하게 응징함으로써 다시는 도발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