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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체육관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츄크볼을 하고 있었다. 남녀 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운동하는 모습이 우선 눈길을 끈다. 체육교육과 1학년 교양학부 과정으로 츄크볼을 지도하고 있는 우승호 교수는 “츄크볼은 체육전공자와 비체육전공자가 어울려 경기를 하더라도 다들 새롭기 때문에 큰 실력 차이 없이 모두 참여해 운동을 할 수 있다”며 “키가 크거나 체력이 좋은 학생이 있어도 드리블과 수비가 없어 경기에서 집중적으로 혼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축구나 농구 같은 경기는 기본적으로 ‘영역형’ 혹은 ‘침범형’의 경기”라며 “츄크볼은 그 같은 개념이 없고 우리 코트와 상대 코트가 나뉘어 있지도 않아 학생들이 처음 접할 때는 당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바운딩되는 공을 잘 잡으려면 서로 소통이 돼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팀워크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츄크볼은 여학생이 득점했을 경우 2점을 주는 등 경기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고 꼭 실내 코트가 아니더라도 운동장 구석 등에 바운더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장소의 제약이 적은 게 장점이라고 한다.

이날 경기에 참여한 유혜진(체육교육과 1년)씨는 “남녀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츄크볼은 남녀의 기량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서 같이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이 있다”며 “‘참여지향적’인 운동이 츄크볼”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4단에 농구와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다는 이상민(체육교육과 1년)씨는 “수비와 드리블이 없지만 운동량으로 치면 다른 종목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며 “처음 접했을 때는 기존의 운동과 너무 달라 ‘이런 경기가 다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개인의 기량 차이와 관계없이 모두 ‘하모니’를 이루는 운동임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