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힘이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애용하는 국회의원들이 해외나 서울 및 지방 곳곳에서 트위터를 통해 국감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새로운 트위터 활용법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서 주미국, 주캐나다 한국대사관 등에 대한 국감에 나선 남경필(한나라당) 의원은 현지에서 국감을 벌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트위터에 국감 내용을 올리고 있다. 남 의원은 지난 12일엔 “미국 워싱턴 국정감사가 조금 전 현지 시각 오전 10시에 시작됐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동맹,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북한 3대 세습 등 외교 현안이 많아 언론의 관심이 뜨겁네요”라며 국감 주제 및 현지 분위기까지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윤성(한나라당) 의원도 14일 “한덕수 주미대사를 상대로 주미대사관이 한국 여론에 둔감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교부 특채비리에 대한 자성과 북한의 3대 세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구했다”면서 보고했다. 중남미를 돌고 있는 김영우(한나라당) 의원은 ‘해외국감 일기’라는 주제로, 연일 상세 내용을 올리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충청 및 영남권을 돌고 있는 전병헌(민주당) 의원도 부지런한 트위터 통신원이다. 전 의원은 지난 12일 “오늘 통계청과 조달청 국감을 대전서 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5년마다 수 천억원씩 들여서 하는 인구센서스를 사실상 활용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통계청장이 제가 제기한 문제의 보도확산을 막기 위해 특임장관실에 협조를 요청한 사실을 실토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