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27.6%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았다. 박 전 대표는 지역별로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선 45.6%의 지지를 얻었다.

특이한 점은 박 전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정동영(17.5%) 상임고문을 제치고 1위(18.4%)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현재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할 민주당의 대권주자가 아직 부각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거나 박 전 대표가 호남권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위를 차지한 유시민(7.7%)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3.5배에 달해 견고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와 유 전 장관 외에도 김문수 경기도지사,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오 특임장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이상 가나다순) 등도 선택후보로 제시됐으나, 통계학적으로 지지도를 공개할 수 있는 ‘유의미’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기관인 디오피니언의 안부근 소장은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3.1%, 95% 신뢰수준) 범위 내에 있는 6.2% 미만의 수치는 전문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유의미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 ▲표본크기: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표본추출:비례할당에 의한 층화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3.1%(95% 신뢰수준) ▲응답률:12.3% ▲조사일:2010년 9월13~14일 ▲조사기관:디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