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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찾아오는 직원들이 이제는 우리 마을 주민 같습니다.”

지난 10일 경기 양주시 광적면 비암2리 마을 회관에서 만난 박윤철(48·사진) 이장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박 이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바쁜 회사일을 뒤로 한 채 선물을 한아름 안고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준 1사1촌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부터 대상과 인연을 맺은 비암2리 마을은 45가구 15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콩이나 깨, 고추 등이 주요 작물이지만 규모가 작은 탓에 기계를 사용하지 못하고 전부 수작업으로 농사가 이뤄진다. 박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대상 사람들 없었으면 농사도 짓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깨를 수확할 때 깨를 터는 것부터 키질하는 작업까지 직원들이 도와줘서 쉽게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벌써 3년째 매달 찾아오는 대상 직원들을 부리는(?) 솜씨도 수준급이었다. 그는 “1사1촌 가족들이 찾아오면 트럭 몇대에 나눠 태워 곧바로 일터로 투입해 ‘야리끼리(작업할 분량을 미리 정해놓고 그것만 마치면 시간에 관계없이 업무를 종료하는 방식)’로 일을 시키니까 효율이 높아져 빨리 일이 끝나게 된다”며 웃었다. 그는 “몇 년 지나니까 이제 하나 하나 지시하지 않아도 지금 시기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상 직원들이 더 잘 안다”고 덧붙였다. 대상은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매년 10월 대상 본사에서는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열고 있다. 박 이장은 “대상 본사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가 마을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안정적 판로를 제공받을 수 있고 매칭그랜트 방식이라 이윤이 높다”고 전했다.

박 이장은 인터뷰 도중 마을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마을에서 생산된 콩으로 만든 두부를 맛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부드러운 두부와 김치 한 조각을 입 안에 넣자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져 나갔다. 그는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손으로 만든 두부”라면서 “대상과 우리 마을도 두부와 김치처럼 환상의 조화를 이뤄 지속적 관계를 이뤄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양주 =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