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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집사람이 걱정을 했어요. 집사람이 연극하는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잖아요. 저도 솔직히 아들만큼은 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반대했지만 하지 않으셨냐며 꼭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네 운명이니 할 수 없다, 대신에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했지요.”

전무송씨의 1남1녀 자녀들은 모두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딸 현아(39·사진 앞줄 오른쪽)씨는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1994년 SBS 공채 4기 탤런트가 된 후에 드라마 ‘연개소문’ ‘토지’ ‘왕과 나’ 등에서 활약했다. 아들 진우(35·앞줄 왼쪽)씨도 드라마 ‘별순검 시즌 1’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그놈 목소리’ 등에 출연했다. 현아씨의 남편인 사위 김진만(41·뒷줄 오른쪽)씨는 MBC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으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으로 연극 연출을 공부했고, 공주영상대에 출강하고 있다. 전씨 가족의 연기생활을 모두 합치면 100년이 넘는 셈이다.

전씨는 자녀들이 자신처럼 텔레비전과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연극을 소중히 여기며 자주 무대에 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자녀들과 연극 무대에 함께 서기도 했다. 2006년 사위 김씨가 연출한 ‘상당한 가족’과 2007년 임영웅씨가 만든 ‘꿈꿔서 미안해’에서다.

그는 자녀들이 연기자로서 스스로 일어서서 제 몫을 다해 주니 흐뭇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흔히들 배우의 목표를 스타가 돼 돈을 버는 것으로 잡잖아요. 누구나 그런 바람이 있을 거예요. 그러나 저는 아이들에게 스타를 목표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연극을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지니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차츰차츰 세상에 알려지고… 지금껏 연기활동을 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