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 지역경제는 연평균 3.2%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소규모 개인사업체는 3만7000개(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전체 사업체의 80.6%(2008년 기준)가 소규모 개인사업체인 만큼, 이들의 감소가 시민의 체감경기 회복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규모 개인사업체는 유급 근로자 5명 이하(제조업·광업·건설업·운수업은 10명 이하)인 개인사업체다.

10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시 소규모 개인사업체 변화추이 및 특성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0년 182조2000억원에서 2008년 234조1000억원으로 51조9000억원(28.5%)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 전체 사업체 수는 72만개로 변동이 없었지만, 소규모 개인사업체 수는 2000년 61만7000개에서 2008년 58만개로 3만7000개(6.0%)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조사 기간 도소매업이 연평균 2.4%씩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제조업은 연평균 1.2%, 숙박 및 음식업은 연평균 0.5%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와 보건복지분야 업체가 연평균 4.2%와 2.2%씩 증가하긴 했지만, 이들은 2008년 기준으로 전체 소규모 개인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와 2.5%로 낮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소규모 개인사업체의 29.8%, 숙박 및 음식업은 18.6%, 제조업은 8.2%를 각각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2008년 기준으로 중구에 가장 많은 6만1000개 소규모 개인사업체가 몰려있었으며, 강남구 5만2000개, 송파구 4만1000개, 영등포구 4만개, 종로구 3만8000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시정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서비스 중심 산업구조를 가진 서울에서는 소규모 개인사업체의 경기회복이 시민의 전반적 체감경기 회복에 핵심요소”라며 “기존의 창업자금 또는 운영자금 지원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산업별 현황과 자치구별 경제구조 변화를 고려한 종합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