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제1항목인 독서 활동을 담당 교사가 확인하고 이를 입학사정관들이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최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독서교육지원인증체제’를 구축, 올 2학기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독서교육지원인증체제는 학생들이 책을 읽은 뒤 글이나 그림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활동 내용을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에 기록하고 이를 담당교사가 확인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에 링크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통해 독서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학생들이 포트폴리오 형태로 출력해 제출하도록 할 수도 있다. 교과부는 시스템에 담긴 자료는 2011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직접 면접을 거쳐 독서 여부를 가늠해 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제1항목으로 ‘독서 활동’을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이 실제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거나 독서 활동의 질을 평가하는 절차가 없어 일선 대학과 입학사정관 사이에서는 “과연 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독서 여부와 독서 활동 결과물을 평가하는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임진택 한국대학입학사정관 협의회 회장은 “학생이 실제로 독서를 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느냐가 제도 정착의 핵심”이라며 “현재 시스템으로서는 서류전형에서 최소한의 독서량을 채웠는지, 특정 학과에서 요구하는 책을 읽었는지를 확인하는 정도로밖에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