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전 대통령) 그룹이 대거 약진하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국민참여당(국참당), 무소속으로 나뉘어 출마했던 친노그룹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로 민주당 중심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으로 출마한 친노 인사들이 대부분 당선된 데 비해 일부 친노 인사들이 만든 국참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경기도지사 후보가 된 유시민 후보는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야권이 과반 이상 당선됐음에도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했다.

광주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찬용 후보(전 청와대 인사수석)는 15% 득표에도 실패하며 강운태 민주당 후보에게 큰 표 차로 패했다.

이재정 당 대표,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각각 충북지사 후보, 서울 도봉구청장 후보로 나섰지만 중도하차했다. 국참당은 호남과 수도권에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지만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 전부터 이야기됐던 민주당과 국참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이번에 ‘통합은 승리, 분열은 패배’라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에 통합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후보였다면 당선이 됐을 것”이라며 “두 당이 반드시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도 TV에 출연해 “국참당과 통합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참당도 선거에서 별로 성과가 없긴 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한 일정한 ‘공’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당대당 통합을 요구할 일정한 명분이 있다. 당대당 합당을 위해서는 전당대회의 추인이 필요한 만큼 7, 8월중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문제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