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는 ‘트위터 선거’로 규정할 수 있다. 선거문화가 휴대전화에서 ‘트위터’로 진화했고, 돈·권력을 갖지 않은 젊은 세대와 소수파(마이너리티)가 소규모 집단의 강한 결속력을 토대로 ‘언력(言力·말의 힘)’을 보여줬다. 대학이라든지 동아리 등 소규모 집단의 ‘포켓 컬처(pocket culture)’가 ‘트위터’ 등 뉴미디어를 활용해 권력·돈 등 ‘하드파워’를 이끄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전반적으로 지방선거가 여당에 불리하기는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을 등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왜 마음을 돌렸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대선 이후 유권자 의식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파악한 뒤 행정에 냉정하게 반영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변화를 충분히 정책 프로그램에 흡수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또 당리를 뛰어넘어 중립적이며 거시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해도 국민 가슴에 와 닿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갈지자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원래 고독하며,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과 같은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정치논리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