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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 3곳 중 2곳에서 힘겹게 승리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며 ‘사실상 패배’한 반면, 민주당은 인천을 비롯한 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약진했다.

3일 오전 10시 현재 최종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빅3’ 중 2곳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이날 새벽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신승하는 힘겨운 싸움을 했고, 텃밭인 경남·강원지사와 함께 세종시 수정추진 논란으로 주목받은 충청권 3곳을 전부 내주며 6곳의 승리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7곳의 광역단체장을 가져가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228개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이 91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3곳의 승리에 그쳤다. 무소속이 36곳을 석권했고, 자유선진당이 13곳에서 이겼다. 민노당이 3곳, 국민중심연합과 미래연합이 각각 1곳에서 승리했다.

또 민주당은 서울의 25개 구청장 가운데 21개를 가져갔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던 한나라당은 강남권 3곳과 강북의 중랑구 등 4곳만 이기며 참패했다. 서울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5%)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46.8%)를 눌렀고, 경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52.3%)가 유시민 야권단일 후보(47.7%)에게, 인천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53.0%)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44.1%)에게 각각 승리했다.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은 민주당 이광재 후보(53.4%)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46.6%)에게 승리했고, 역시 박빙의 접전을 펼쳤던 경남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53.5%)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46.5%)를 이겼다. 제주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41.4%)가 또다른 무소속 후보인 현명관 후보(40.6%)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올해 처음 실시된 전국 동시 교육감선거에서는 진보성향 후보들이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중 6곳을 차지하는 약진을 이뤘다. 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성향의 진보진영 후보들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분열 양상을 보인 보수 후보들을 누르고 김상곤 현 교육감의 경기 지역 외에 서울(곽노현)과 강원(민병희), 전남(장만채), 광주(장휘국) 및 전북 등 6곳을 석권했다. 이로써 진보 성향 교육감은 지난 2006년 선거 당시의 1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로 잠정집계되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충신·오승훈·신선종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