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남에서 특정 정당(한나라당) 출신이면 무조건 도지사, 시장, 군수가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책과 비전, 가치와 노선을 놓고 선출직 단체장을 뽑는 시대가 됐습니다.”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995년 이후 15년간 지속된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린 김두관(51·무소속·사진)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경남이 더 이상 한나라당의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위대한 승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자는 “도민들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저를 전폭적으로 밀어줬기 때문에 당선된 것 같다”며 “이는 도민들이 새로운 변화와 리더십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당선자는 “2002년과 2006년 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진 뒤 세번째 도전 만에 도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나라당 텃밭에서 승리해 강고한 지역주의의 벽에 파열구를 냈다는 점에서 ‘작은 선거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해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도정, 소통하는 도정으로 꾸려 나갈 것”이라며 “도의 중심이 도청이 아닌 창원 등 18개 시·군을 골고루 지원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쪽으로 도정의 방향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인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 그는 “도정이라는 것이 여야를 떠나 정부·여당과 협조해야할 일이 많다”면서도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진단한 뒤 정부, 대통령과 논의해 지금 정도로 정리하고 환경을 지켜내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정부와 갈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당선자는 김태호 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발전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개발 중심의 사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능한 한 자연친화적으로 승계하겠다”며 “환경파괴적인 요소가 있으면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