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의 땅, 변방의 시대를 끝내고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겠습니다.”

‘6·2 지방선거’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이광재(45·민주당·사진) 당선자는 3일 “이번 선거는 철저히 소외되고 구박당하는 현실 앞에 도민이 살아 있다는 것,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투표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 뒤 “강원도를 살리는데 여당 야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을 할 줄 아는 능력, 전력투구하는 열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땀 흘린 만큼 보답 받고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한 강원도, 영남·호남·수도권보다 더 잘 사는 강원도, 사랑하는 강원도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며 “반드시 성공하는 강원도로 만들어 강원도 시대, 환동해권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표적인 친노인사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려다 여의치 않아 직접 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 당선자는 대표적인 보수지역인 강원도에서 첫 민주당 소속 도지사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으나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이겨내야 했고 선거운동 중이시던 아버님께서 폭행을 당하시는 참담한 사고도 발생하는 등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네거티브보다는 희망과 대안,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한 성숙한 도민 의식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최대 취약지로 꼽혔던 영동을 최대 전략지로 삼아 공식 선거운동을 영동에서 시작해 영동에서 끝내는 승부수를 띄운 그는 엄재철(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로 막판 역전승을 일구어 냈다.

이 당선자는 “강원도 재정에 있어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알펜시아 리조트 문제로 현재 실태 조사와 진단을 통해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며 “얼어붙은 남북관계 해결을 위해 자치단체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가 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춘천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