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세대인 부모님들이 대한민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기회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조력자의 위치가 아니라 책임있는 위치에서 역량을 발휘해 변화와 미래를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안희정(45·민주당·사진)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극복이란 기적을 만들어주신 도민들이 자랑스럽다”며 “도지사 취임 이후 충남의 가장 큰 현안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가장 핵심인 세종시 원안 추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충남이 수십년간 한국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던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해낸 것에 무한한 자부심과 함께 도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존경을 보낸다”며 “저 역시 국민통합과 지역주의 극복의 과제를 꼭 완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승인에 대해 그는 “2인자 정치의 한계를 보여온 충청 정치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적 대표를 바라는 충남도민이 ‘인물을 한번 키워보자’는 민심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평가한 뒤 “지역주의 극복, 국토 균형발전, 원칙과 소신의 정치 등 일관된 정치적 가치를 추구해온 저의 역량과 자질을 도민들이 평가해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후퇴시키고 균형발전을 뒤집어 엎은 현 정권은 민심을 받아들여 겸허하게 국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당선자는 세종시 해법 및 도정 운영 복안과 관련, “심대평·이완구 전 지사, 박상돈·박해춘 후보 등 선배 정치인들의 역량까지 포함해 새로운 충남 발전의 에너지로 만들겠다”며 “아울러 세종시 원안 추진, 4대강 사업조정, 지방재정 위기 극복 등 중앙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에는 제1야당의 당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적으로 대화해 협력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