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왼쪽 사진)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여의도백화점 앞과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김선규기자

전국 16개 광역단체장(시장·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 4곳(부산·대구·울산·경북)과 호남 3곳(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9곳이 치열한 경합지역이다. 제주는 여야 모두 후보를 내지 않아 무소속 우근민·현명관 후보간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에 더해 서울·경기·충북 등 7곳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충북이 초반에 이시종 민주당 후보의 추격세가 거셌으나 최근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리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전은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가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를 많이 따라갔으나 뒷심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이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초박빙 리드’ 지역은 의외로 텃밭이랄 수 있는 경남과 강원·인천이다. 정두언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위원장은 “세곳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달곤 후보와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경남이 가장 위험하고 그 다음이 이계진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혈전을 펼치는 강원”이라며 “인천의 안상수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게 그나마 조금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내심 세곳 모두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공천한 15개 지역 중 10개에서 승리, 지방선거의 대성공을 자평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은 호남 3곳과 충남·강원, 야권후보단일화를 이룬 경남(김두관 무소속 후보)까지 모두 6곳에서 승리를 자신한다. 충북·인천도 오차범위 안으로 따라잡았다고 보고 있어 최대 8곳까지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윤호중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은 “충남은 안희정 후보가 오차범위 안이지만 박상돈 선진당 후보를 계속 리드하고 있고, 경남은 지지율이 똑같으며, 강원·인천·충북은 5% 안으로 따라붙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유시민(국민참여당)·심상정(진보신당) 후보의 단일화로 서울, 경기에서도 마지막 바람이 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충남(경합우세)을 제외한 대부분의 박빙지역이 ‘경합열세’여서 최악의 경우 민주당은 호남 3곳만 건지는 참패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선진당은 현재 앞서고 있는 대전과 오차범위 안에서 밀리고 있는 충남 등 2곳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세동·오남석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