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단이 직계가족만으로 다시 꾸려질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는 향후 희생자 및 실종자에 대한 장례와 예우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경우 가족 책임이 더 부각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일단 풀이된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함수 인양 시점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 연륜 있는 직계 가족을 중심으로 대표단이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현재 대표와 언론담당자 등 일부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구성이 다 바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의 대표단은 당초 사고처리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맡기로 했던 것”이라며 “현 대표단의 역할은 끝났기 때문에 자리를 비켜드려야 다음 일을 하실 분들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구성되는 대표단은 천안함 장병들의 장례와 예우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가족협의회에서 언론창구 역할을 하는 최수동씨는 “지금 시점에서 대표단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반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은 이번주 중으로 대표단을 바꾸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사고 처리 마지막에 장례 문제 등 실질적인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경우 가족대표단 가운데는 직계 가족이 단 한 명도 없어 이런 논의가 급진전됐다”며 “현 대표단은 새로운 대표단을 돕는 실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실종자의 사촌형인 A씨도 이날 “책임을 지셔야 할 분들은 모두 직계인데 현재 대표체제로 가면 문제가 복잡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짜여지는 대표단은 가족마다 직계 가족이 한명씩 참여하는 회의체에서 대표단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새 새표단 구성과 관련해 투표를 할지 토론을 통해 결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실종자 가족중에 한명씩 총 46명을 구성해서 다시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택 = 현일훈기자 niga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