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힘든다. 이명박 정권의 어처구니없는 헛발질을 지켜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 또, 한명숙 무죄 선고로 한방 맞아 큰대자로 넙죽이 나가떨어지는 이명박 정권! 기도 안찬다. 노무현 추종세력의 상징 한명숙 아닌가? “대통령님, 다시는 정치하지 마십시오.” 추노(追盧) 한명숙이 쓰고 있는 그 가증(可憎)한 탈이 이토록 영혼 없는 MB 정권, 이토록 영혼 없는 검찰에 의해 쉽게 벗겨질 줄 알았다? 중도실용이라는 맥 빠진 정신 상태로 그 가면을 벗길 수 있다? 어떻게. 아무리 노무현 정권 시절의 감투가 헐값이라 해도 국무총리를 지낸 대어(大魚) 아닌가? 전직 국무총리의 ‘뇌물’사건은 전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국격(國格)과 관련된 문제. 검찰 소환과 동시에 철컥 쇠고랑 채울 만한 물증을 확보해낼 실력도, 치열함도 없으면서 어설프게 대들 일이 아니었다. 어설프게. MB 정권의 명운을 걸고, 검찰의 온 명예를 걸겠다는 결기 없이 영혼도, 능력도 없으면서 완장의 힘만 믿고, 턱도 없는 수사 결과만 갖고 생채기를 내려다가 덜컥 무죄선고. 또?

가증녀(可憎女)에게도 인권과 명예가 있다. 검찰은 처음부터 의혹을 흘려 얼굴에 상처를 내려 했다. 민심의 저항감. 오히려 한명숙을 서울시장 후보로 더 키워주었다. 한명숙은 가만히 앉아서 선거운동, 대박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MB 정권이 한명숙 선거대책본부 역할! 이런 무능력한 검찰이 어디 있나! 그러자? 불구속 수사로 방향 전환. 무죄 선고가 나올 것 같으니 또 딴 걸 꺼내고. 노무현 타계 때와 어쩜 똑같은지.

한명숙, 그를 MB 정권과 MB 검찰은 ‘21세기 유관순 누나’로 만들었다. 한명숙의 무죄 선고는 영혼 없는 정권, 영혼 없는 검찰의 처참한 패배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명숙, MB 정권을 뭐라고 하나? “사악하고 치졸한 권력!” 누가 사악하고 치졸한데 덤터기를 다 뒤집어쓰고 있나? 한심한 정권이여! 한명숙은 무죄 선고 다음날 김대중·노무현의 미망인들을 찾아 뭐라고? 날 지켜준 게 김대중·노무현이라고? 역시 기민하다. 노무현을 추종하는 추노 세력들은 정말 감성의 정치에는 달인들이다. 검찰총장 김준규, “거짓과 가식으로 진실을 흔들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정말 헛웃음 나온다. 검찰총장이 문학평론가? 차라리 침묵하라, 제발 좀. 부끄럽지 않은가?

한명숙의 무죄 선고가 6·2 지방선거에 몰아치는 후유증은 핵폭탄급이 됐다. 핵폭탄!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선거 구도가 폭격을 맞고 있다. 좌파 서울시장? 상상해 보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광장마다 촛불시위가 넘쳐날 것. 좌파 경기도지사, 좌파 인천시장, 좌파 교육감? 대한민국의 서부지역 전체-수도권, 충청도, 호남이 칼로 두부 자르듯이 야당으로 송두리째 넘어가게 되면? ‘추노 향수’가 짙은 부산·경남권과 대구·경북 일부에도 벌써 경고음!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참패→대통령의 레임덕→2012년 총선·대선 패배. 불 보듯 뻔하다.

MB 정권은 진실로 내우외환(內憂外患)임을 직시하라! 반년 넘게 끌어온 세종시 수정 문제, 천안함 침몰로 수장. 천안함 침몰에 대한 MB 정권의 대응 자세에 민심은 끓어오르고 있다. 이 일을 어쩌나. 일만 벌여놓다가 추노 세력들과 맞붙는 전선(戰線)만 늘려놓은 게 셀 수도 없이 많다. 4대강 사업, 교육 개혁, 행정구역 개편, 선거구제 개편, 개헌. 왜들 벌려만 놓고 뒷감당을 못한 채 앉아서 깔아뭉개 듯하는지! 김정일은 금강산 관광 시설을 몰수하겠다고 공갈치고, 일본까지 독도를 교과서에 집어넣고. 좌파·친북·반미의 추노 세력들은 살판 만난 듯이 대결집-그게 한명숙의 무죄 선고로 기폭돼 노무현 타계 1주기인 5월23일, 정확히 지방선거 10일 전 ‘추노 열풍’으로 대폭발할 것.

MB는 특단의 민심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 법무장관,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을 즉각 경질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천안함 사태에 책임 있는 외교·안보라인을 일거에 경질하는 대결단-조각(組閣) 수준의 전면개각! 질풍노도처럼,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여 내우외환의 정권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대통령만 빼고 권력 인맥을 모조리 바꿔라! 빨리, 지방선거일 훨씬 이전에. 거대한 민심 이반을 읽어 결단하라! 민심의 지진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윤창중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