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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군인으로서 명예롭게 살고 싶어 하셨습니다.”

30일 오후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순직한 잠수요원 고(故) 한주호(53) 준위의 아들 한상기(25) 씨는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아버지의 추천으로 군인이 되기로 했다는 한상기 준위(육군 1사단 소속)는 이날 저녁 8시쯤, 한 준위의 장례식장이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술을 깨문채 애써 울음을 참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추모했다.

한 준위는 “아버지께 (수색작업이)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굳이 하겠다고 하셔서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렸다”며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셔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흐느꼈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가족과 부대 말고는 없었다”며 “어제 저녁에도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한 준위의 부인 김말순(56) 씨와 딸 슬기(19)양도 이날 오후 10시55분쯤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해 고인을 찾으며 오열했다. 김 씨는 먼저 도착한 아들 상기 씨의 손을 붙잡고 한동안 놓지 않으며 “아이고 어떡해. 이건 아냐 여보”라며 슬퍼했다.

빈소에는 자정쯤 유가족 30명을 비롯해 군 동료와 지인 20여 명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으며, 장례식장 앞에는 일반인 조문객을 위한 분향소도 마련됐다.

해군 특수전(UDT) 소속인 한 준위는 앞서 이날 오후 3시20분쯤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수중 작업을 벌이던 중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쯤 순직했다.

한 준위는 현장의 강한 유속과 높은 수중 압력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계속해 구조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준위의 장례는 해군 작전사령부장으로 진행되며, 31일 오전 8시에는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이 장례식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영결식은 내달 1일 오전 11시에 거행되며, 수원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이날 오후 4시쯤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노컷뉴스>